요상해-
어감이 귀여워.
요상하게 발음할 때에는 괜히 ‘해’로 갈수록 음이 높아지는 요상해.
이상하다기보다는 뭔가 더 궁금하고, 야시꾸리하고, 매력적이면서 묘하게 재미있는 것을 바라볼 때에 유난히 더 많이 내뱉게 되는 요상해.
그리고 요상하다- 라고 생각하면, 그 상황이 뭔가 더 흥미롭게 느껴지면서 빠져들게 되거나 괜히 더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요상해.
나도 모르게 요상하다- 생각하면, 팔자로 눈썹을 만들며 미간에 잔뜩 ’내 천(****川****)’자를 그리고 입은 삐쭉 내밀게 되는 요상해.
요상한 상황에서도 별로 요상하게 느껴지지 않게끔 나를 유하게 만들어주는 요상해.
그저, 화나는 상황에서도 황당한 상황에서도.
단순, 놀라거나 기쁘거나 재밌는 상황에서도.
요상하다-
요상해!
라고 생각하고 되뇌고 내뱉다 보면 그 순간에 탁- 풀리는 꼬인 매듭이 느껴진다.
요상해라는 단어 덕분에 이 세상에 요상 복잡시러워도 그저 너무 진지하지 않고 소소하게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걸지도?
어차피 세상은 요지경이니까-